[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이 시즌 첫 골을 넣고 과도한 세리머니를 펼친 결과가 너무 가혹하다. 무릎 인대를 다쳐 수 주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다. 최소 몇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밝은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부상이었다.  

지동원은 지난 15일 열린 마인츠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시즌 첫 골이었다.

   
▲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공식 SNS


지난 시즌 1부 리그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득점이 없었던 지동원은 2016-2017시즌 도르트문트와의 16라운드 경기 골 이후 1부 리그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맛본 골이었다. 하지만 골을 넣은 기쁨을 너무 과한 세리머니로 표현한 것이 화근이었다. 큰 동작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착지하며 무릎에 충격이 가해졌고, 곧바로 교체돼 물러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병원 검진 결과 지동원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동원에게는 매우 아쉬운 부상이다.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복귀해 코스타리카(7일), 칠레(11일)전에 출전하며 국가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키운 직후였다. 시즌 첫 골을 넣어 팀내 입지도 넓힐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본인의 부주의로 덜컥 부상을 당했으니 자신의 손해뿐 아니라 팀에도 적잖은 폐를 끼치게 됐다. 

지동원은 "골을 넣고 너무 기뻤다. 하지만 세리머니 과정에서 부상이 생겼다. 너무 아프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결과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재활에 힘쓰겠다"는 다짐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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