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어 KT도 화웨이 배제 가능성 커
향후 5G 주도권 싸움서도 여파 미칠지 주목
[미디어펜=김영민 기자]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장비업체 선정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도 이번 추석을 전후해 업체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 지난 6월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 2018 상하이'에 설친된 화웨이 전시 부스 /사진=연합뉴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는 LG유플러스만 유일 도입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SK텔레콤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업체 후보를 선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이 화웨이인 만큼 쉽게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문제가 미국, 일본, 호주 등으로 번지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화웨이 배제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품질 구현과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사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5G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장비 공급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고 투자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만큼 계약 등 남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세계 최고 품질의 5G 상용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화웨이를 제외하면서 KT도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SK텔레콤처럼 화웨이와의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5G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보안 문제 논란이 있는 화웨이 장비를 굳이 도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KT 한 고위관계자는 "5G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비업체 선정에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며 "세계 최고의 5G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왔다. 4G(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향후 5G와의 연동을 위해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 장비 도입을 굳이 배제할 이유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 도입은 보안 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슈가 있는만큼 애초부터 쉽게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었다"며 "화웨이 장비 도입이 향후 5G 주도권 싸움에 여파를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국내 이통사에 공급할 5G 장비 적합 인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당초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5G 장비 공급이 이통사들이 원하는 시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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