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켈트십자가 논란, 과거 FIFA 회장 "승점 삭감이 더 효과적" 징계에 무게 실려

팬들의 과격한 응원에 대해 블래터 FIFA 회장이 과거 승점 삭감을 언급한 것이 화제다.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는 지난 19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 팬들이 켈트 십자가(Celtic cross)가 그려진 걸개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자료사진

켈트 십자가는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정권의 산물로 FIFA는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FIFA는 경기장에서 인종 차별이 벌어지면 경기장 일부를 폐쇄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하는 징계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우크라이나와 산마리노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는 일부 우크라이나 홈 관중이 '나치식 경례'와 함께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원숭이 노래를 불렀다.

이에 FIFA는 우크라이나에 다음 경기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도록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은 현재 징계로 내려지는 경기장 폐쇄나 무관중 경기보다 "구단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승점 삭감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중 없는 축구 경기는 소리 없는 콘서트와 같다"면서 "관중 입장을 제한하는 것은 무고한 관중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과도한 징계"라고 말한 바 있어 승점 삭감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H조는 벨기에가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지은 가운데, 알제리(승점 3·1승1패·골득실 +1), 러시아(승점 1·1무1패·골득실 -1), 한국(승점 1·1무1패·골득실 -2)이 나머지 한장의 16강행 티켓을 두고 다투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벨기에를 잡은 뒤,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는다면 이때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만약 러시아가 승점이 삭감될 경우 16강에 올라가게 된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웃기고 있네"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희망고문 그만해"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벨기에 이길 수 있겠냐"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기분이 안좋아진다"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일단 벨기에를 이겨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