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에 대한 명절 귀성비를 지급하고 있다. 방식은 다양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기록적인 실적 호조가 있었던 만큼 일부 증권사에서는 100만원대의 추석 귀성비가 지급되는 사례도 나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로 다가온 추석 연휴에 앞서 증권사들이 직원들에게 명절 귀성비를 지급하고 있다. 다양한 회사들의 지급 방식에 각 회사의 개성과 특성, 현주소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일단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추석 상여금으로 직원들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연초 설 연휴까지만 해도 귀성비로 60만원씩을 지급했지만 이번 추석부터 액수가 상향조정됐다. 올해 설만 해도 소액의 귀성비가 나갔지만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굵직한 사안들이 해결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통 큰’ 귀성비가 책정됐다.
 
업계 선두권의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 직급과 관계없이 60만원씩을 지급한다. 증권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귀성비도 많은 편이다.

KB증권은 직급별로 귀성비 금액이 다르게 책정된다. 사원급에는 50만원을, 대리 이상 직급에는 6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각기 사내 문화가 달랐던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KB증권은 과거 귀성비 지급 문제로 약간의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추석의 경우 아무런 잡음 없이 형평성 있는 귀성비 책정이 완료돼 ‘조직 통합’이 완료됐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증권사들 중에는 현금이 아닌 백화점 상품권이나 물품 등으로 추석 귀성비를 갈음하는 곳도 꽤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물걸레 청소기와 식기세트,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가장 선호되는 상품을 약 20개 골라 선택지를 제시한 뒤 직원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고르게 하는 방식이다. 선택 상품은 매년 바뀌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생선과 고기 중에서 직원들이 선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귀성비를 전달한다. KTB투자증권은 임직원에게 10만원씩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키움증권은 상‧하반기 실적과 연동해 성과급을 주는 것으로 추석 상여금을 대신 한다. 삼성증권의 경우 연봉 계약시 설과 추석 상여금을 포함시키고 있다. 

증권사들의 추석 성과급 지급 현황은 예년에 비해 다소 나아진 모습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체계가 확산되면서 명절 특별수당을 주는 관행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경향은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의 경우 예년에 비해 지급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증권사 수익 구조가 투자은행(IB)이나 법인영업, 상품 운용 등 본사 중심으로 바뀐 이후로는 명절 분위기도 한층 차분해져 과거와 같은 축제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