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우리측 경제인들이 9월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북측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규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우리측 경제인들의 '평양 방문' 동행에 대해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전적으로 우리측 정부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북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북측 관계자가 18일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며 "우리가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 및 주요기업 대표들은 이날 오후3시30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이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시작으로 우리측 경제인들이 회사 소개를 하는 가운데 그 자리에서 북측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이 부회장과 악수하면서 "우리가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는 말을 건넸고, 이 부회장은 웃으며 "네"라고 답했다.

앞서 이용남 부총리는 경제인 회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우리 이재용 선생은 여러가지로 아주 유명하시던데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기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고, 이 부회장은 "평양역 근처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있던데 삼성 경영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며 "세계 어디에서도 한글로 이렇게 쓰여있는 것을 본적 없어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고 신뢰를 쌓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측 관계자의 해당 발언에 대해 "기업인 방북과 관련한 북측 요청은 없었다"며 "우리가 명단을 북측에게 줬을 때 승인했다는 의미라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북측이 이번에 경제인 누구를 데려오라 말한 적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앞서 윤영찬 수석은 18일 오후3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경제인들 방북과 관련해 북측 요청 있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방북수행단 결정은 전적으로 정부에서 결정한 사안이고 우리 경제인들 참여는 남북관계 장래를 위해 수행단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는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