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동준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측 인사들과의 회담 일정에 불참한 것과 관련, “당대표들만 따로 만나려고 얘기했는데, 소통이 잘 안돼서 우리 쪽이 불발된 것”이라고 19일 해명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전날(18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 등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약속장소인 만수대의사당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급’이 낮은 인사와의 일정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관련해서 이 대표는 이날 고려호텔 로비에서 기자와 만나 “어제 정상회담 배석자 숫자가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어 장관들이 이쪽에 합류했다”며 “(3당 대표는) 따로 만날 것이라 (일정을) 조절했어야 했는데 조절이 안됐다. (주제가) 산만해지니까 별도로 하려 했는데 스케줄이 안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연회장에서 (일정이)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즉석에서 김 상임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김 상임위원장과의 일정이 잡히게 된 배경도 전했다.

이후 3당 대표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안 부의장, 리 부위원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가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이 돼서 여러 가지로 손실을 많이 봤다”고 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이 선생이 민주당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가지게 됐다”며 “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때까지는 활기 있게 싸워 나가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