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있을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대륙별 출전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가 공멸(共滅)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륙별 출전권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은 25일 오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C조 3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 이날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성적은 도합 3무 7패다. 다른 대륙의 16강 진출에 제물에 지나지 않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이로써 일본은 1무2패의 최종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4강을 장담했던 일본 감독의 호언은 사라진지 오래다.

주장인 하세베 마코토(30)는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팀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 역시 "안타깝다"며 "행운이 따르지 않았고 상대팀이 좋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월드컵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참여한 국가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모두 4개국으로 모두 각조에서 최하위에 쳐져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국가는 일본, 호주이며 이란과 한국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날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성적은 도합 3무 7패다. 다른 대륙의 16강 진출에 제물에 지나지 않고 있다.

1무 1패를 기록한 이란은 시종일관 수비 축구로 일관하면서 월드컵을 재미없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으며 관중들의 야유마저 듣고 있다.

비록 3패로 조기 탈락한 호주는 네덜란드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매경기 활발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위안거리다.

호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다"며 "이제는 4년 뒤에 있을 월드컵 준비에 충실하여 더 높은 수준으로 돌아오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던 한국은 1승 상대로 여겼던 알제리에 2-4로 참패하며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만약 이란과 한국마저 16강진출에 실패한다면 당장 내년에 있을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대륙별 출전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대륙별 출전권이 현재 4.5장에서 3.5장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다음 월드컵 출전권은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후 재검토된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3.5장이었던 아시아 대륙 출전권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4.5장으로 늘어났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4강)을 제외하고는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만큼 다른 대륙에서 '아시아 출전권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해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 대륙과 함께 축구 3세계로 불렸던 북중미와 아프리카는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온두라스가 출전한 북중미는 5승2무2패를 올리고 있으며 멕시코와 코스타리카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3승1무8패를 기록 중인 아프리카는 1승1패의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16강을 노리고 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