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기준 청약통장축 가입자 수 2216만명…두 달 연속 증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9·13 부동산 대책 등 투기 수요를 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분양시장의 열기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하 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2018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와 증가폭 /자료=아파트투유


2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종합저축 가입자는 221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7월(2200만7046명) 대비 16만2660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 상승 흐름을 보이던 월별 종합저축 신규 가입자 수는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1월 15만3027, 2월 20만1267명, 3월 21만2757명에서 4월 16만5224명, 5월 11만9267명으로 감소했다. 6월에는 8만2801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 가입자 수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6월 확 꺾였던 월별 가입자 증가 수는 7월 12만774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며 다시 10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1순위 조건 강화로 청약 시장의 1순위 통장 보유자 수는 줄었지만, 여전한 청약 열기가 종합저축 가입자 수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청약 시장 상황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서울은 현재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분양권 전매 제한, 최장 5년 내 재당첨 제한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롭다. 

그럼에도 서울의 청약 시장은 3월 이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청약 1순위 기준)는 3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센트럴아이파크’다.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무려 79.9대 1에 달했다.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49.98대 1), 서대문구 힐스테이트신촌(48.02대 1)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기존 아파트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가 책정된 신축 아파트의 메리트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면서 “종합저축 가입자 수 증가는 청약 통해 내집 마련하려는 수요가 느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최근 수요자들의 새아파트 선호 현상과 또 청약 요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세대 내에서도 부부가 각각의 통장을 가지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청약 통장 가입자 증가에 영향으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합저축은 기존의 주택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 기능을 모두 한데 모은 이른바, 만능통장이다. 이명박 정부시절이던 지난 2009년 5월 첫 판매에 들어갔으며 상품출시 18개월 만인 2010년 10월(1015만명)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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