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7월 전국 수익형부동산 거래량 22만7733건…2006년 이후 최고치
'신규 공급 활기' 올 1~8월 상가·오피스텔 1만3838실 분양…10년이래 최다
정부가 주택시장을 겨냥한 부동산대책을 쏟아냄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전방위적 압박을 지속하는 주택 시장과 달리 수익형부동산은 진입장벽이 낮다고 여겨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경기도 한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미디어펜


24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의 수익형(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2만 7733건으로 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동기간 거래건수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수익형부동산의 거래량은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과 이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8·2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1~7월 상업용 부동산의 월 평균 거래량은 2만 9662건이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인 8~12월 월평균 거래건수는 3만5308건으로 약 19%(5646건) 증가했다.  

수익형부동산의 거래가 활발해 짐에 따라 신규 공급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수익형부동산의 선두주자로 볼 수 있는 상가와 오피스텔의 공급이 두드러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상가 분양 물량(점포 수 기준)은 1만 3838실로 집계됐다. 최근 10년(2009~2018년) 같은 기간 공급된 상가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오피스텔 역시 올 상반기 동안 4만501실이 공급됐는데, 이 역시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공급된 물량으로는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에 이어 최근 공급 물량 조정까지 겹치며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으로의 투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지가 우수한 소형 오피스텔 등 특정 상품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상업용 부동산의 거래의 절반 이상은 ‘오피스텔’이 차지하고 있다”며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 임대 수익률 하락으로 한 때 인기가 시들해졌었지만 최근 정부가 주택에 대한 겹겹이 규제를 가하며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택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신청할 수 있고, 전매도 비교적 자유로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종부세 강화 등을 또 한번 예고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투자자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금리 기조 속 금융권의 3배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투자 수요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