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타자 스콧 반슬라이크를 방출하기로 했다.

두산 구단은 20일 KBO에 반슬라이크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즌 막바지인데도 반슬라이크의 방출 수순을 밟는 것은 도무지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슬라이크는 지난 6월 하순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경기에 나서서는 타격도 신통치 않았다. 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은 1할2푼8리(39타수 5안타)에 그쳤다. 홈런 1개, 4타점이 팀에 기여한 전부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타자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중도 퇴출된 파레디스도 21경기 출전해 타율 1할3푼8리(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반슬라이크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 사진=두산 베어스


반슬라이크는 LA 다저스에서 2012∼2017시즌 뛰며 쏠쏠한 장타력을 보였고 류현진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여서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실망감만 안긴 채 짐을 싸게 됐다.

두산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정규시즌 1위를 예약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의 손에 넣은 상황에서 외국인타자 카드 하나를 버리는 셈이다. 아쉬울 수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반슬라이크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미련을 두지 않았다.

외국인타자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데도 두산은 가장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야수들의 층이 두터워 외국인타자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으로서는 그리 달갑잖은 외국인타자의 연이은 방출이지만, 다른 팀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두산이 그저 부러을 뿐이다.

어쨌든 두산은 토종 타자들로만 포스트시즌을(사실상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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