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18일 오전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직접 맞이하며 환영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 18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담을 나누던 영상에서 '지X하네'로 추정되는 욕설이 나와, 이러한 발언을 한 기자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오는 등 '남북정상 모욕'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올라와 하루 만에 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번 남북정상 만남 중 양 정상이 담소를 나누는 장면속에 카메라 기자인지 누군지가 작은 소리로 '지랄하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이건 중대한 문제다. 반드시 저 사람을 색출해 직위를 박탈하고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원본 영상에서도 '지X하고 있네'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화답했다. 욕설로 추정되는 말은 그 직후 들린다.

진상 파악에 나선 청와대는 23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당시 촬영은 취재기자 및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담당자와 북측 인사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에 소속된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모욕적인 언사가 해당 영상에 어떻게 삽입된 것인지 그 진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욕설한 사람이 촬영관계자가 아니고 북측 인사 아니냐", "지랄하네라는 영상 속 소리만으로 욕설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확인하냐", "설사 욕설을 내뱉은게 사실일지라 하더라도 그것을 색출해 엄벌에 처해야 하는 것이냐", "KBS 기자가 아니면 청와대 촬영담당자라는 말이냐"라는 등 온갖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