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골프 황제'가 5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무려 1876일 만에 우승을 맛보며 통산 80승 금자탑을 쌓았다. 

우즈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 738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가 된 우즈는 2위 빌리 호셜(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1개월의 긴 침체기를 벗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아울러 통산 80승을 달성하면서 샘 스니드(82승·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80승을 이룬 선수가 된다. 

   
▲ 사진=PGA 공식 홈페이지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18억원)를 챙겼으나 아깝게 페덱스컵 우승에 걸린 1000만 달러(약 112억원)의 보너스 상금은 놓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이날 19위로 라운딩을 끝내 경쟁에서 밀려났다. 2위였던 로즈가 공동 5위 밖으로 밀려나면 우즈가 페덱스컵을 제패할 수 있었지만 로즈가 18번 홀(파5)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공동 4위가 되면서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쳐 공동2위 그룹에 3타 차로 앞선 가운데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채 경기를 펼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우즈는 54홀까지 단독선두로 나섰던 45번의 대회에서 43번이나 우승하며 최종라운드에서는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상징과도 같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1번 홀(파4)에서부터 3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힘찬 출발을 했다. 난이도가 높아진 코스로 인해 이후 신중한 경기 운영으로 파 행진을 벌이던 우즈는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모두 난조를 보이며 우즈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우즈는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로 선두를 굳히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15·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우즈가 주춤하는 사이 2위로 치고올라온 빌리 호셜과의 격차가 2타 차로 줄었다. 그러나 우즈는 17번 홀(파4)에서 티샷 불안을 보이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8번 홀에서는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치기는 했지만 파로 챔피언 퍼팅을 마무리하고 환한 우승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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