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FTA 개정 서명식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 문재인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한미FTA 개정 서명식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 옆으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트럼프 대통령 옆으로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펜스 부통령, 므뉘신 재무장관,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과 미북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면제 요청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법의 적용 범위에서 한국은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네개 나라가 대미무역 흑자 폭이 늘고 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25%나 흑자 폭이 줄었다”면서 면제조처를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미 정상은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FTA 개정 서명식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굉장히 위대한 날이고 한국에도 매우 위대한 날”이라면서 “오늘 서명하게 되는 새로운 한미 무역협정은 미국의 투자 적자를 줄이고, 미국 상품이 한국에 수출하게 되는 많은 기회를 더욱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좋은 미국 자동차라든지 혁신적인 의약품, 또 그리고 농산물이 한국 시장 접근성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며 “이 협정문의 일환으로서 우리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훨씬 더 많은 시장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서 미국 자동차는 미국의 안전기준에 부합되는 그런 자동차를 매년 2만5000대에서 훨씬 더 많은, 제조업체 당 1년에 2배에 달하는 자동차를 한국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뿐만 아니라 많은 관료주의라든지 그러한 것들을 없앨 것이고, 한국과 미국이 서로 새로운 고객을 찾는다든지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 양팀은 이 협정의 조건이 충분히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FTA 협정은 한미동맹을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며 “오늘 우리는 협정을 보다 좋은 협정으로 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FTA와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양국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방향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이 상호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FTA 개정안을 10월 초 국회에 제출해 연내 국회통과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