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2016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3-2로 승리,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직 12경기를 남겨둔 두산이 앞으로 전패를 하고 2위 SK 와이번스가 전승을 하더라도 1위는 바뀌지 않는다.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2년 만의 통합우승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두산은 2016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KIA 타이거즈에 우승을 내줬다.

   
▲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방송 캡처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는 한 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1회초 넥센이 이정후와 서건창의 2루타 2개로 선취점을 내자 두산은 곧바로 1회말 반격에 나서 양의지의 동점 2루타, 김재호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3-1로 뒤집었다.

이후 양 팀 선발투수 이용찬(두산) 이승호(넥센)의 안정된 피칭 속에 소강상태를 보이다 5회초 넥센이 송성문의 2루타에 이은 서건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어 3-2가 됐다.

6회초와 7회말 양 팀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 똑같이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넥센은 한 점도 뽑지 못한 반면 두산은 대거 6점이나 몰아냈다.

넥센은 6회초 임병욱과 샌즈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최소 동점 추격이 가능한 찬스였지만 김민성이 바뀐 투수 김강률에게 삼진을 당했고, 이어 대타 고종욱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샌즈까지 횡사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고 말았다.

두산은 달랐다. 7회말 정수민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가 만들어지자 최주환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박건우와 김재환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 2사 2,3루가 되자 넥센 벤치는 양의지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다음 김재호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윤영삼이 김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오재일은 윤영삼의 2구째를 힘있게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두산의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만루홈런 축포였다. 점수는 9-2로 벌어졌고, 넥센의 추격의지는 사라졌다.      

두산은 8회말에도 자비없는 맹공을 펼치며 4점을 추가,  대승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