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배영수가 통산 12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호투와 장단 20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1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1회말과 3회 각각 6점, 5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프로야구 역대 12번째로 1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완투승으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배영수는 9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졌다.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3패)를 따냈다. 최근 5경기 만에 1승을 추가해 감격은 두 배로 컸다.

   
▲ 삼성 라이온즈/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00년에 데뷔한 배영수는 15년(14시즌)만에 120승을 달성했다. 2001년 13승(7패)을 올린 배영수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41승을 수확했고, 2012년~2013년 26승을 따내며 변함없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다시 부활한 케이스다.

박해민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김태완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최형우와 이승엽도 나란히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42승2무19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5연승에 실패한 넥센은 36승1무28패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NC 다이노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와 이호준의 맹타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전날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역사를 쓴 가운데 6-0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이틀 연속 LG를 제압,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시즌 40승째(25패)를 수확한 NC는 2위를 유지했다.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재학은 볼넷 4개를 내줬으나 삼진도 7개를 솎아내며 쾌투를 펼쳤다. 6월 들어 살아난 모습을 보이면서 5월 부진을 털어낸 이재학은 시즌 7승째(4패)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전날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던 이호준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LG는 이날도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패배해 2연패에 빠졌다. 39패째(25승1무)를 당한 LG는 7위에 머물렀다.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는 6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째(4승)를 떠안았다.

광주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SK에 4-12로 대패했던 KIA는 이날 설욕전을 펼치면서 시즌 32승째(37패)를 따냈다. 7위 SK와 격차는 2.5경기로 벌렸다.

이날 역대 9번째로 1100경기 출장을 달성한 KIA의 선동열 감독은 승리까지 챙겨 기쁨을 두 배로 만들었다.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6회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6이닝 9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불펜과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9승째(4패)를 수확,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김주찬과 이대형이 각각 4타수 2안타 2득점,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3번타자 이범호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안치홍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전날 승리를 거둬 7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SK는 이날 져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턱밑까지 추격하고도 패배한 SK는 38패째(28승)를 당했다.

SK 선발 박민호는 3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2패째를 떠안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쉐인 유먼의 호투와 정훈의 결승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9-3으로 이겼다.

유먼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3패)를 수확했다. 2012년 9월8일부터 한화전 6연승을 달렸다. 넥센 앤디 밴헤켄과 함께 다승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톱타자 정훈은 1-2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정훈은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불꽃 방방이를 휘둘렀다.

롯데 황재균은 9회 9-3으로 달아나는 쐐기 스리런포를 가동해 완승을 이끌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시즌 31승1무30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22승1무39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조인성은 역대 18번째로 1700경기에 출장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 이용규는 1100경기에 출전한 82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넥센-삼성]

삼성 라이온즈는 1회말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뽑아 넥센의 기를 꺾었다.

삼성은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상대 투수 실책으로 나간 후 박한이의 희생 번트, 채태인의 내야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후 2사 1,3루에서 이승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김태완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박해민과 이흥련, 김상수의 연속 안타에 상대 실책까지 겹치면서 6-0으로 도망갔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2회초 김민성의 시즌 6호 투런 홈런으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삼성은 3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승엽·김태완·박해민·이흥련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에 편승해 3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박한이와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삼성은 11-2로 크게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2타점 적시안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 최형우는 7회 시즌 19호 솔로 축포를 터뜨렸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2⅔이닝 12피안타 11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째(3승)다. 또 금민철은 한 경기 투수 최다 실책 타이기록(실책 3개)을 세웠다.

[NC-LG]

NC는 2회초 1사 후 이호준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타석에 들어선 모창민이 상대 선발 티포드의 1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10호)를 작렬해 2-0으로 앞섰다.

LG가 3회 1사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NC는 3회 선두타자 이호준이 좌월 솔로포(시즌 12호)를 터뜨려 다시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재학이 7회 1사까지 LG에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호투해 리드를 지킨 NC는 이후 손정욱과 손민한, 김진성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손정욱과 손민한은 각각 1이닝,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2세이브째(1승2패)를 챙겼다.

LG는 8회 1사 1,2루에서 이병규, 채은성이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데 실패, 분위기가 꺾이고 말았다.

[SK-KIA]

KIA는 1회말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김주찬이 3루를 훔친 뒤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홈까지 내달려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이후 2사 2루에서 안치홍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2회 1사 1,3루에서 이대형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한 KIA는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범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5-0까지 앞섰다.

SK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7호)를 작렬해 1점을 만회한 SK는 6회 1사 1루에서 정상호가 좌월 투런 아치(시즌 5호)를 그려내 3-5로 추격했다. SK는 박계현의 내야안타와 김성현의 2루타로 다시 일궈낸 1사 2,3루에서 조동화의 3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보태 4-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7회 등판한 김태영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살얼음 같은 1점차 리드를 지켰다.

KIA는 9회 마운드에 오른 하이로 어센시오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져 그대로 이겼다. 어센시오는 시즌 15세이브째(2승)를 수확했다.

[롯데-한화]

선취점은 한화가 냈다. 한화는 1회말 이용규의 안타와 김경언의 3루타를 묶어 1점을 뽑은 후 김태균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5회까지 선발 송창현의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6회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송창현의 실책으로 출루한 후 최준석의 볼넷, 강민호의 고의4구 등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곧바로 신본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정훈의 3루타가 터지면서 4-2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초 신본기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더했다.

롯데는 8회말 한화 펠릭스 피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9회 황재균의 시즌 4호 3점포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황재균은 한화 허유강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려냈다.

롯데는 유먼에 이어 강영식과 김성배, 김사율 등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