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연내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통화 완화 축소 필요성을 강조한 뒤 거시 경제에 일어날 변수에 따라 인상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한국은행 본부에서 출근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 상황과 미국의 금융불균형의 축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왔고,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 금통위까지 3주 이상 남아있는 만큼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여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앞으로 발표될 지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을 봐가면서 상황에 맞게 판단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2.25%에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상단기준 0.75%포인트로 확대된 상태로 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준 금리를 1.5%로 동결해 미국의 금리 이상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국내 경기 악화와 물가상승률 기대목표치 이하 달성과 관련해 금리 동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생각보다 격화돼 있고 물가와 고용사정이 금리를 올리기에 조금 미흡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거시경제 변수, 장기간 저금리 상태로 인해 금융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 것인가도 봐야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정책방향을 선택하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오전 7시 30분께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한 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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