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영, 의무는 없이 단일시장 접근권만 노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제러미 코빈(사진) 영국 노동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간) 관세동맹 잔류를 포함한 제대로 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합의가 없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할 것이며, 협상에 자신이 없으면 노동당에 정권을 넘기라고 테리사 메이 총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빈 대표는 이날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보수당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리적인 합의'에 이른다면 이를 지지하겠다며, 여기에는 EU 관세동맹 잔류와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이 총리의 이른바 '체커스 계획'이나 이에 기반한 합의에 반대할 것이며,  특히 노 딜 브렉시트는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체커스 계획은 EU 탈퇴 후에도 기존 EU 규정과 일치하면서 자유무역지역 수립 등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앞서 노동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거나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조기총선을 추진하고, 제2 국민투표를 포함한 모든 방안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기로 했다.

체커스 계획에 대해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비공식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영국이 소프트 브렉시트를 통해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는 저버린 채 유럽 단일시장 접근권만 확보한다면, 여타 회원국의 EU 탈퇴 '도미노'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영국의 EU 이탈 후에도 기존 혜택을 누리려는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메이 총리의 방안이 결국 EU의 해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 역시 메이 총리의 체커스 계획이 유럽 단일시장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최악의 경우 협상 결렬로 인한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향후 브렉시트 협상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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