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내년 2학기부터 서울 중·고등학생 두발규제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지고 파마나 염색도 지금보다 자유로워진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각 학교 자체 공론화를 거쳐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학칙)을 개정하고 2학기부터 시행할 것을 지시 내렸다.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조 교육감은 "머리카락과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와 민원이 많았다"면서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하며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학생생활규정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84.3%(708곳 중 597곳)에 달한다. 파마나 염색을 금지·제한하는 학교는 좀 더 많다.

학부모단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올해 6∼7월 학생들을 통해 전국 200개 중·고교 학생생활규정을 점검한 결과 39.5%(79곳)가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고 있었다. 88.0%(176곳)가 염색(탈색)과 파마를 제한했으며, 서울은 23개교 중 47.8%(11곳)에 머리카락 길이 규제, 87.0%(20곳)에 염색·파마 제한이 존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진행 중인 '편안한 교복' 마련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연내 마무리 짓고 일선 학교에 안내할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겠다고 함께 발표했다. '편안한 교복' 관련 논의는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활동하기 불편한 교복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을 수렴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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