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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조용한' 외식사업, 배경은?
한남동에 '소설한남', 청담동에 '덕후선생' 등 고급 레스토랑 오픈...CJ "고객 트렌드 분석 위한 '안테나샵' 역할"
승인 | 김영진 차장 | yjkim@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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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9-27 16: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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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소유의 한식당 '소설한남'의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들./사진=소설한남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조용히 외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전개하는 외식 사업은 미슐랭 레스토랑을 지향하는 파인 다이닝 수준의 외식업이라는 점에서 식음료 대량 제조 및 가공이 주력인 업태 특성과는 엇박자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 중 파인 다이닝 수준의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CJ제일제당이 거의 유일하다. CJ제일제당 측은 외식 사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아닌 고객들의 식문화를 조사할 수 있는 '안테나샵' 성격이며 유명 셰프들을 영입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서울 한남동에 모던 한식 레스토랑 '소설한남'을 오픈했다. 이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모수'의 수셰프였던 엄태철 셰프가 새롭게 선보인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의 오너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엄 셰프를 영입하기 위해 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소설한남'의 점심 가격대은 7만원대, 저녁은 13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가격 면에서는 상당히 고급화를 지향하는 레스토랑이다. 

국내 대기업 중 이런 파인 레스토랑 직접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들은 주로 투자 방식이나 호텔을 통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있다. 중견기업 중에는 광주요가 가온과 비채나 등을 운영하며 미슐랭에 이름을 올린 바 있고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이 개인적으로 '스시효'에 투자한 바 있다. 그 외에 SPC그룹, 아워홈, 남양유업, 오리온 등 많은 식품 업체에서 외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런 파인 다이닝을 지향하는 곳은 거의 없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에도 서울 청담동에 베이징 덕 등을 선보이는 고급 중식 레스토랑 '덕후선생'을 오픈했다. 또한 청담동에서 이동기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당 '스시우오'도 CJ제일제당의 소유가 됐다. '스시우오'의 평균 인당 가격 역시 10~12만원대의 고급 일식당에 해당한다.

CJ제일제당은 유명 셰프를 영입하기 위해 해당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함께 인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들의 식문화 트렌드를 보기 위한 안테나샵 성격이 크며 외식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레스토랑들은 외식 사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아닌 HMR(가정간편식) 확대를 위해 R&D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며 유명 셰프들을 영입하고 노하우를 배워 식품사업과 접목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외식 사업은 지난해 4월 CJ푸드빌에서 전개하는 '몽중헌', '다담'(현재 폐점), '스테이크하우스' 등을 넘겨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CJ그룹이 CJ푸드빌의 적자 사업을 CJ제일제당으로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당시 CJ푸드빌은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투썸플레이스 등의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외식 사업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일체의 홍보도 하고 있지 않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조용히 알리고 있을 뿐이다. 가격대가 높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만큼 대중적으로 알릴 이유도 없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CJ그룹이 호텔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호텔 내에 입점할 레스토랑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이 이런 외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 CJ그룹은 경기도 고양시 K-컬처밸리에 호텔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오너의 취향으로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의 외식 사업은 오너나 오너 가족들이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이런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대중적인 제품을 개발하는데 한식, 중식, 일식을 아우르는 고급 레스토랑을 거의 동시에 오픈하는 것은 의아하다"라며 "이런 레스토랑들은 단지 안테나샵 역할 뿐 아니라 다른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오너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거나 호텔 사업을 위한 준비 과정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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