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운영대수 올해 10만대"...점유율 격차 좁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네트웍스가 업계 3위 AJ렌터카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이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렌터카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선전으로 점유율 1위를 위협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얼마전 AJ렌터카 지분 42.24%를 인수한다고 선언후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도 안산시 원곡면에 위치한 롯데오토옥션 경매장 사진=롯데렌탈제공


롯데렌탈은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SK네트웍스의 행보에 적잖이 긴장한 모습이다. AJ렌터카 인수로 SK네트웍스의 렌터카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20%를 돌파해 롯데렌탈과 2.5% 미만으로 좁혀졌다.

더욱 신경쓰이는 것은 수익성 감소다. 롯데렌탈은 올 상반기에 5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2%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늘었지만 렌터카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비용이 늘어났다. 실제 2018년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롯데렌탈의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8283억원에서 8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롯데렌탈은 2015년 롯데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었다. 업계 1위 KT렌탈에 1조원을 투자해 그룹내 유통 및 금융업과 렌터카 사업이 시너지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듬해 롯데렌탈은 창립이후 첫 '영업이익 1000억'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영업이익 또한 129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은 올해 약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 사정은 녹록지 않다. 롯데렌탈이 롯데그룹 편입시 업계 3위에 불과하던 SK네트웍스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SK네트웍스는 올해까지 렌터카 점유율과 직결되는 운영 대수를 1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롯데렌탈과의 격차는 1만3000대까지 좁혀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주력 사업인 렌터카 부문에서 개인과 장기 중심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AJ렌터카의 법인과 단기 서비스 합병으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또 중고차판매 부문에서 AJ렌터카의 경험을 활용해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AJ렌터카의 중고차판매 부문 매출비중은 20% 이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SK네트웍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3조8393억원이다. 비록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하지만 순이익에서 9%가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렌터카를 이용하는 카라이프 사업 실적이 24.6% 가량 뛴 영향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 SK네트웍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억6208억원, 1381억원으로 전망된다. 

총수의 장기 부재도 롯데렌탈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SK렌터카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으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려온 반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7개월째 수감중인 만큼 총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부재는 중장기 투자전략 등에 영향을 미친다”며 “미래 사업 전망으로 볼 때, 총수 주도의  경영행보를 보이는 SK네트웍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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