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팬들의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 한화가 2008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드디어 '가을야구' 초청장을 손에 넣었다. 

한화는 28일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뒀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이날 승리로 남은 시즌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5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가 잔여 8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5위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기나긴 10년 암흑기였다. '5-8-8-6-8-9-9-6-7-8'. 한화의 지난 10년간 순위였다. 이 어두운 터널을 헤쳐나오기 위해 한화 구단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수 차례 우승 경력의 김응용 김성근 등 명장들을 사령탑에 앉혀도 보고,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거나 비싼 외국인선수들을 수집도 해봤다. 하지만 인내심 많은 한화 팬들에게 번번이 실망만 안겼다.

2018년, 한화는 달라졌다. 신임 한용덕 감독은 새로운 지도력으로 전력 상승을 일궈냈고, 선수들은 없던 힘도 짜냈다. 호잉과 샘슨이라는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행운도 따랐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을 기뻐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이왕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한다. 

한화의 현재 순위는 3위다. 꽤 오랜 기간 2위 자리에도 앉아봤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과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2위 SK와 승차는 2.5게임. 남은 8경기에서 따라잡기 버거운 격차다. 한화가 3연승 상승세지만 SK는 4연승으로 더 힘을 내고 있다.

그러나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최대한 승수를 보태며 SK 추격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한화는 SK와 맞대결은 모두 끝냈다. 맞대결 승리면 곧바로 1게임 차를 줄일 수 있기에 SK와 남은 경기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크게 밀린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나을 지도 모른다.

한화는 KIA, 롯데와 각각 3게임씩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뒀다. 그리고 NC, kt와 1게임씩 남았다. KIA와 롯데를 상대로 나란히 9승 4패를 거두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NC와 kt는 꼴찌 다툼을 하고 있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다.

한화의 최종 순위가 어떻게 되든, 이제 한화 팬들은 11년 만의 가을야구장 나들이 준비에 설레 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