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2018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역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안정된 피칭을 발판으로 3-1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많은 것을 해냈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개인적으로는 7승을 수확하고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낮추는 성과가 있었다. 어깨 수술과 팔꿈치 부상을 딛고 복귀한 류현진은 많은 우려 속에 시즌을 시작했고, 5월초 사타구니 부상까지 당해 100일 이상 공백기를 가졌다. 그럼에도 15경기 등판해 7승 3패의 호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은 1.97(82⅓이닝 23실점 18자책점)로 낮췄다. 비록 등판 경기수가 많지 않았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은 놀라운 수준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이었던 2013년 기록했던 3.00이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었고 이후 2점대를 기록한 적도 없었다. 올 시즌 얼마나 짠물피칭을 해왔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수치다.

류현진이 거의 부상 이전과 같은 구위를 회복하면서 부활한 모습을 보인 것은 몸값 상승과도 직결된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계약이 만료돼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 10승 이상은 너끈히 해낼 수 있는 좌완 선발 요원이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가치는 매우 높다. 

다만 어깨와 팔꿈치 등의 부상 전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최근 피칭에서는 그런 우려마저 말끔히 잠재울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여는 피칭을 계속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남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지만, 부활한 '코리안 몬스터'에게 군침을 흘리는 팀들이 많아 몸값은 상당히 치솟을 전망이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 희망을 연장시킨 것도 의미있다. 이날 콜로라도가 워싱턴에 5-2 승리를 거두며 파죽지세의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여전히 콜로라도에 1경기 차로 뒤져 있다. 남은 경기는 이제 2게임뿐이다. 만약 다저스가 이날 패했다면 콜로라도와 2경기 차로 벌어져 다저스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콜로라도가 2연패를 해줘야 간신히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다저스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다저스는 남은 샌프란시스코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콜로라도가 1패를 안아주면 동률이 돼 지구 우승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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