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반대 측도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개최, 전운이 감돌고 있다.

29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의 권리 및 성적 다양성을 홍보하는 것으로, 관련 단체와 진보 정당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4시30분 공원 입구에서 문예회관사러기→광양사거리→고산동산사거리를 거쳐 공원으로 돌아오는 경로의 거리 행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궂은 날씨와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 모든 행사를 예정대로 평화롭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제주에서 퀴어축제와 반대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7개 중대 5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디어펜DB


그러나 맞불집회의 동선과 가까워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3시30분부터 퀴어축제와 비슷한 동선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협의회 측은 정부의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 철폐를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청 광장과 퀴어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불과 800m 가량(직선거리 기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신산공원 일대 및 고산동산 사거리 등의 1개 차로를 전면 통제하고,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7개 중대 500여명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됐으나, 축제 참가자와 반대단체간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8명이 집회 방해·교통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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