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곰 공포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에 또 패하면서 올 시즌 15전 전패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17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7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못 던지고 못 친 반면, 두산은 잘 던지고 잘 쳤다.

우선 LG 타선은 두산 선발 이용찬에게 꽁꽁 묶였다. 7회초 가르시아가 솔로홈런을 한 방을 때려낸 외에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5, 6, 7회에는 매 이닝 병살타가 나오며 공격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LG 선발 임찬규는 5.2이닝 6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못했다. 수비마저 제대로 안돼 승부처가 된 6회말 실책이 빌미가 돼 3점을 내주며 경기 흐름을 망쳤다. 투타와 수비가 모두 엉망이었다.

   
▲ 사진=두산 베어스


반면 이용찬은 9이닝을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투구수 99개로 9회까지 끝낼 정도로 이용찬은 씩씩하게 던졌고, LG 타선은 맥을 추지 못했다. 

두산은 1회말부터 최주환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회말 정진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6회말에는 LG가 실책으로 빈틈을 보이자 물고 늘어져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일찍 결정지었다.

이로써 LG는 이번 시즌 15번 두산과 만남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5위권에서는 멀어졌고, 8위로 추락했다.

이제 LG는 사실상 5위 복귀가 힘들어졌다. 남은 4경기를 다 이기고 경쟁팀들이 많은 패전을 기록하면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두산전 연패를 끊지 못한 충격과 최근 3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난망한 일이다.

LG는 '아직도' 두산과 한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오는 10월 6일 시즌 최종 16차전을 치른다. 순위는 차치하고 시즌 16전 전패의 전대미문 대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최종전만큼은 이겨봐야 한다. 마른 행주에서 물을 짜내듯 있는 전력 없는 전력을 모두 쏟아부어 두산전 연패만큼은 끊어놓고 이번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두산에 또 지면 설욕과 연패 탈출 기회는 내년 시즌으로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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