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 1만2007건 기록…전년 동기 대비 3033건 ↑
-지난 3월(1만3819건)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거래량 1만건 넘어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9·13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매도자간 눈치싸움이 시작되며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치닫고 있지만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6개월 만에 1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거래된 서울 아파트는 모두 1만2007건으로 8월(7397건)보다 건 4615건 더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230건) 대비 3033건 늘었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만3819건)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9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1만3474건을 기록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2006년 주택시장이 호황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12년 만에 기록적인 거래량을 달성한 셈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에서는 노원구(1438건)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765건) △송파구(757건) △도봉구(715건) △성북구(667건) 등 순이었다.  

전 달인 8월 대비 상승폭만 놓고 보면, 성동구(172→479건)가 178.5%나 상승하며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진구(82→220건·168.3%), 송파구(302→757건·150.7%)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관악구(295→291건)는 서울 전체 자치구 중 유일하게 9월 거래량이 전 달 대비 하락(-1.4%)했다. 

   
▲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9월 거래량이 12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7월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 공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개발 계획 발표 등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보유세 개편안이 예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던 데다 박 시장의 강북균형개발론 등이 흘러나오며 7~8월 계약 건수가 폭발했다는 것. 주택거래신고일이 계약 후 60일 이내인 만큼 9월 신고 건수에 7~8월 거래량 다수가 포함됐다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올 3월 1만3819건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4월 6207건, 5월 5461건, 6월 4762건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7월 5539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반전을 꾀했고, 8월 7395건, 9월 1만2007건으로 다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다주택자에 대한 고강도 대출 규제·종부세 인상 등이 담긴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9월 거래량 증가는 7·8월 거래건수 상당수가 포함된 만큼 최근 대책에 따른 영향이 포함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3월 양도세 중과 시행 전 거래량이 폭등했다가 4월 거래량은 3월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진 적이 있다”며 “9월 거래건수가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눈치보기 장세가 길어지며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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