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조업지수 7개월만에 최저...'무역전쟁' 여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제조업경기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호.불황의 분기점인 50을 26개월 연속으로 상회했지만, 최근 7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춘절 휴가의 영향으로 정확한 실태가 반영되지 않는 1~3월을 제외할 경우, 지난 2016년 9월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이 같은 날 나온 9월 카이신/마킷 제조업지수는 50으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면서, 2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제조업경기 둔화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역전쟁이 격화된 6월 이후 국가통계국 제조업지수와 카이신/마킷 지수는 각각 1.1포인트 떨어졌다.

수출 관련 신규수주는 전월비 1.4포인트 하락한 48.0에 불과하다. 무역전쟁이 수출감소-수주 부진-생산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심리를 반영하는 서베이 지표 하향세는 향후 중국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 감소 압력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모든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를 가정하고, 직접적인 수출 감소보다 생산망 타격 등 간접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시아 경제에서는 무역마찰 격화로 국제 생산망이 '분절'되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이며, 소비자과 기업 심리가 냉각될 경우, 예상보다 경기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과 달리 추가 관세 부과 카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기축통화국 지위를 활용한 '환율 전쟁'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면서 "세계 1인자 미국은 2인자 중국에 '겸손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 경제는 제조업경기 부진을 서비스업 개선으로 하단을 '지지'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 흐름은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ADB는 무역전쟁으로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는 '반사이익'이 발생해 GDP '견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으나, 한국은 그것에서도 '열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기업 경기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특히 수출은 미중 무역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수보다 훨씬 어둡게 보고 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경제성장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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