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업계 "1000명당 발생건수 기준"...10년간 수하물 사고 70% 감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의 지난해 1000명당 수하물 사고 건수(MBR, Mishandled Baggage Ratio)가 평균 1.1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평균(5.57)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1일 국제항공통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항공사의 평균 수하물 사고 건수가 평균 1000명당 5.57인 것에 비하면 대한항공의 수하물 사고 건수는 평균 1.1로 나타났다. 

   
▲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국제항공업계에서는 단순히 발생 건수가 아닌, ‘1000명당 수하물사고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보는 발생건수(MBR, Mishandled Baggage Ratio)’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운항편수가 많은 항공사일수록 수하물 사고 발생 확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MBR은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내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스카이팀은 세계 유수의 20개 대형 항공사들로 이뤄진 항공 동맹체다.

최근 일부 언론은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의 수하물 사고가 4만8000여건이며 이 중 99.4%가 수하물 지연, 수하물 분실은 0.6%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제항공시장에서는 2007년 이후 10년동안 이 같은 수하물 사고가 오히려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항의 수하물처리스시템과 항공사 수하물 추적시스템 발달로 수하물 사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최대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지하에는 총 130km에 달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하물처리시스템을 보유했다. 이 때문에 수하물 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은 승객의 짐을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항공기까지, 또는 입국장의 수하물 수취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수하물처리시스템(BHS, Baggage Handling System)을 운용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경우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출발편 항공기 근처까지 짐을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분 미만이다. 

항공사들은 수하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탑승객에게 안내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만약, 수하물을 찾을 수 없다면 탑승한 항공편 항공사의 안내 데스크를 찾아 문의해야 한다. 이 때 수하물 표를 제시해야 하며 수하물 가방의 상표나 외관상 특징, 내용물, 연락처 등을 표기하면 분실 처리가 완료 된다.

수하물 지연은 도착일로부터 21일 이내, 수하물 파손 또는 내용물 분실은 수하물 수취일로부터 7일 이내 항공사에 신고할 수 있다. 

국적사 1위 대한항공의 경우, 승객 정보를 바탕으로 전세계 300여개 항공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하물 추적·관리시스템인 월드 트레이서(World Tracer)`를 통해 수하물을 찾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승객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수하물 위치와 전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하물에 본인 표시를 해 두는 것이 분실을 방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면서 "수하물에 반드시 영문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고,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수하물 표를 받았을 때 본인 이름과 목적지, 수량이 맞는지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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