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북핵 신고 전까지는 미국이 북한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불신을 극복할 수 있는 신뢰구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통해 "북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는 한미가 여러 레벨에서 긴밀히 협의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게 요구한 상응 조치는 종전선언을 통한 신뢰구축이다.

이에 대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할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도 신뢰 조성을 앞세우는 데 기본을 두고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행동의 원칙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와 관련해 "어느 시점에서 북핵 신고가 있어야 하지만 그전까지는 미국이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북한이 안심하고 비핵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강 장관은 "지금은 불신이 문제이기 때문에 불신을 극복할 수 있는 신뢰 구축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북한이 체제 안전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핵화와 체제 보장은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도 앞으로의 (비핵화) 협상에서 하나의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양측 합의에 따라 (연락사무소 설치가) 이뤄지면 의미있는 신뢰구축 조치가 되고 비핵화 및 관계 개선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북핵 신고 전까지는 미국이 북한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불신을 극복할 수 있는 신뢰구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