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두산은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2위 SK, 3위 한화, 4위 넥센, 5위 KIA가 5강을 형성하고 있다. SK와 한화는 3.5게임 차, 한화와 넥센은 1.5게임 차, 넥센과 KIA는 4게임 차다. 순위 변동이 있다면 3-4위 한화-넥센 쪽에서 가능성이 높지만 넥센이 3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아 한화가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는 않을 듯하다.

KIA가 5위를 지켜 턱걸이로나마 가을야구에 참여할 지가 마지막 남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KIA는 6위 삼성, 7위 롯데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8위로 미끄럼을 탄 LG는 KIA와 4경기 차로 벌어졌고 남은 경기수도 4경기밖에 안돼 따라잡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KIA가 신경 쓰이는 상대는 2.5게임 차 삼성보다 3.5게임 차 롯데다. 삼성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전승을 한다고 해도 KIA가 남은 11경기에서 5승 이상만 올리면 된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가장 많은 12경기나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 면에서는 그나마 KIA의 5위 확정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KIA가 롯데의 추격을 허용할까. 역으로 롯데는 대역전 희밍을 가질 만할까. 두 팀의 남은 경기일정과 상대팀 등을 따져보면 어느 정도 유불리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두 팀은 13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일까지 월요일(8일) 하루만 빼면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 경기 더 남은 롯데는 10일 kt와 더블헤더가 잡혀 있다. KIA는 이번주 6연전, 다음주 5연전으로 마감한다. 롯데는 이번주와 다음주(더블헤더 포함) 모두 6연전이다. 두 팀 다 힘든 일정이지만 그나마 더블헤더 없는 KIA가 유리한 부분이다.

KIA는 두산 NC 한화 삼성과 한 게임씩 남았고 SK와 3게임, 그리고 롯데와 가장 많은 4게임을 남겨뒀다. 롯데는 KIA전 4게임을 제외하면 두산 NC SK와 한 게임씩, kt와 2게임, 한화와 3게임을 치러야 한다. 

KIA로서는 시즌 상대전적 9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SK와 3게임을 남겨둔 것이 긍정적이지만 5승 7패로 밀리고 있는 롯데와 맞대결 4경기가 부담스럽다. 롯데는 KIA와 4경기가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고 11승 1무 2패로 압도한 kt와 2게임도 반갑다. 다만 4승 9패로 밀렸던 한화와 3경기나 더 치러야 하는 것이 껄끄럽다.

결국 KIA와 롯데의 4차례 맞대결이 두 팀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맞는 말이지만, 11~13일 두 팀이 맞붙는 마지막 3연전까지 롯데가 KKA와 승차가 더 벌어지지 않아야 막판 역전을 노릴 자격이 생긴다. 4경기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만나면 이미 게임 끝이다.

구장 이동 상황은 어떨까. 일단 이번주 일정은 KIA가 불리해 보인다. KIA는 원정으로만 6연전을 벌이고, 롯데는 홈 2경기와 원정 4경기다.

KIA는 오늘(2일) NC와 광주 홈경기를 치르고 나면 3일 삼성과 한 경기를 위해 대구로 이동한다. 대구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인천까지 가야 한다. 인천에서 SK와 3연전을 치르고 나면 7일 잠실 두산전이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2일 인천에서 SK와 한 경기를 치르고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 2연전을 갖는다. 이어 부산으로 내려가 5일 두산, 6일 한화와 팀을 바꿔가며 이틀간 홈경기를 한 후 7일 창원에서 NC를 상대해야 한다. 이동거리 면에서도 롯데가 조금은 나은 편이고 홈 2연전도 끼어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다음주에는 두 팀간 맞대결 4경기가 집중돼 있다. 9일 부산에서 한 경기, 그리고 11일~13일 광주에서 3연전이다. 두 팀의 차이는 10일(수)이다. KIA는 9일 부산 롯데전을 마치면 광주로 이동해 10일 한화전을 갖는다. 롯데는 그대로 부산에 머물러 kt와 홈게임을 갖지만 이게 더블헤더다. 롯데는 다음주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불가능하며 최소 6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정상으로 보면 롯데로서는 이번주 KIA와 한 경기 차라도 간격을 좁혀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SK 두산 한화 등 상위권 팀들과 줄줄이 붙는게 고민스럽다. 특히 롯데는 두산에 3승 12패로 철저히 눌렸고, 3게임이나 치르는 한화에도 4승 9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KIA는 이번주 원정 6연전 고비만 넘기면 가을야구 문턱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걱정되는 점은 원정경기에 너무 약했다는 것. 홈에서는 41승 26패로 승률 6할1푼2리를 자랑했지만 원정에서는 25승 41패로 승률이 3할7푼9리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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