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이후 1년간 비규제지역 새아파트 값 직전 1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라
규제지역 풍선효과 기대감 ↑…일각에선 비규제지역내에서도 양극화 심화 우려 목소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9·13 부동산대책에 9·21 공급대책까지 정부가 연이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규제의 칼날을 피해간 비규제지역으로 옮겨갈지 주목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3일 전매제한지역 확대, 세금 및 대출 제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9·13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안에서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서울 전역을 비롯해 과천,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신도시 등이다. 

   
▲ 동탄2신도시 전경.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양도세 중과뿐 아니라 종부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1주택자를 포함한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신DTI, DSR, 전매제한 기간 강화 등 보다 강력한 규제가 적용된다.

규제지역에서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가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비규제지역의 새 아파트가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높여주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2011년이후 다시금 투기지역제도 카드를 꺼내들면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비규제지역인 김포시와 안양시는 대책 발표 이후 1년(2017년 8월~2018년 8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8.83%, 10.8% 상승했다. 

대책 발표 이전 1년(2016년 8월~2017년 7월) 김포시와 안양시의 매매가 상승률이 각각 2.78%, 6.6% 였던 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집값이 뛰어오른 셈이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치솟았다. 오는 2019년 11월 입주를 앞둔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7층 분양권이 6억6580만원에 손바뀜됐다. 2016년 분양당시 가격인 5억6230만원에 비해 약 1억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의 평촌 어바인 퍼스트 84㎡ 역시 지난달 6층 입주권이 6억8663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6월 분양 당시 가격이 6억99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77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상당한데다가 규제 지역 확대 등 정부의 시장 압박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비규제 지역이 풍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하반기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공급될 분양 물량은 약 1만7000가구다. 지역별로는 △인천 1만380가구 △경기 6956가구(수원·이천·김포·안양·의왕·평택 등)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이미 주택값이 많이 올랐다”며 “새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어도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진 만큼 비규제지역이 풍선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공공택지 등이 발표됨에 따라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9·21 주택 공급 확대방안을 내놓은 이후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주택 공급인 만큼 이에 따른 인프라, 교통망, 업무 시설 유치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며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정부의 공공택지 선정 지역과 아닌 지역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