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5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하는 KIA 타이거즈에 대형 악재가 생겼다. 에이스 양현종이 투구 중 부상을 당해 교체돼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사고 있다.

양현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으나 3회까지밖에 던지지 못했다. 3회말 이원석에게 공을 던질 때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왔다. 간신히 3회까지는 마쳤지만 더 피칭을 하지 못하고 교체됐고, 삼성의 지정병원인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기로 했다. 양현종은 이날 3이닝 7피안타(2홈런) 5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양현종의 정확한 부상 정도는 병원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정규시즌 경기가 이날을 제외하고도 9경기나 남은 KIA로서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회까지는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KIA가 3회초 유재신의 2타점 2루타로 2-0 리드를 잡아 경기가 순조롭게 풀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3회말 갑작스럽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최영진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추격점을 내줬다. 이어 박해민에게 2루타,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양현종은 러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로 몰린 다음 이원석에게 던진 초구를 두들겨 맞아 역전 3점홈런까지 내줬다.

이원석에게 홈런을 맞은 공을 던질 때 옆구리 쪽에 통증을 느꼈다. 투구 후 통증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허리를 숙인 양현종은 몇 차례 연습피칭을 해본 뒤 다음 대타 이지영과 투구를 이어갔다. 통증이 계속되는 듯 전력피칭을 못한 양현종은 다행히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내 겨우 이닝은 마쳤지만 더 이상 투구는 힘들었다.

곧바로 교체된 양현종은 병원으로 이동했고, KIA는 4회말부터 불펜진을 투입했다. 4회 투입된 황인준이 볼넷과 연속안타로 2실점했고, 다시 구원 등판한 박정수도 적시타를 맞으며 KIA는 4회말 추가 3실점해 2-8로 크게 리드당하고 있다.  

이날 KIA가 6위 삼성에 지면 두 팀간 승차는 1경기로 좁혀진다. 뿐만 아니라 양현종의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다음주 초 예정된 선발 등판도 힘들 수 있다. 5위를 노리는 경쟁팀들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KIA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생겨 위기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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