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발로, 머리로, 입으로 지나친 승부욕과 비매너를 드러내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가 맞붙었다. 수원이 전반 먼저 2골을 넣고도 가시마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수원으로서는 상당히 속쓰린 역전패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가시마의 골문을 지킨 권순태가 보여준 플레이와 경기 후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전반 막판, 수원 임상협과 문전 경합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권순태는 과도하게 흥분해 거친 모습을 보였다. 걷어차는 것도 모자라 머리로 임상협을 들이받기까지 했다. 퇴장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권순태에게 옐로카드만 내밀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권순태는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분명 흥분하긴 했다"고 흥분한 상태에서 과한 행동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이겼으니 됐다. (수원이) 한국팀이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 전 소속팀인 전북을 꺾고 올라온 팀이기에 더욱 지기 싫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지켜보며 권순태의 거친 행동을 질타했던 국내 축구팬들은 이 발언이 전해진 후 더욱 크게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순태의 경기 중 과한 행동은 수원 선수들에게는 얄밉기 그지없었지만 가시마 선수들에게는 투지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을 것이다. 가시마가 역전을 할 수 있었던 하나의 동력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승부세계이고, 가시마 유니폼을 입은 권순태는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경기 후까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굳이 '한국팀'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승부욕을 드러냄으로써 불붙은 비매너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축구팬들은 경기 후라도 권순태가 승부욕을 드러내기에 앞서 어쩔 수 없이 몸싸움을 벌였던 상대 선수에게 미안해 하는 최소한의 매너라도 보여줬어야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수원 삼성이 가시마 앤틀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벌이는 2차전은 오는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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