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리오단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LG의 4-0 승리에 앞장선 리오단은 시즌 4승째(6패)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올 시즌 완봉승을 거둔 선수는 리오단이 세 번째다.

   
▲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4-0 승리를 거뒀다. 완봉승을 거둔 리오단이 동료선수들과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규 이닝을 모두 소화하고 완봉승을 기록한 경우는 지난 24일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찰리 쉬렉(NC)에 이어 두 번째다. KIA 임준섭은 지난 22일 강우콜드승으로 5이닝만 던지고 완봉승을 따냈다.

리오단은 이날 4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LG는 최근 2연패, NC전 2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26승째(39패1무)를 수확해 8위를 유지했다.

NC는 2연승 행진을 마감해 시즌 26패째(40승)를 기록했다.

NC 선발 이성민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1승)를 떠안았다.

광주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8-2로 물리쳤다.

이날 벌어진 '핵잠수함' 김병현(KIA)과 SK 에이스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김병현이 한 발 앞섰다.

김병현은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으나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10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KIA의 중심타선이 힘을 과시했다. 3번타자 이범호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볼넷도 2개를 골라냈다. 5번타자 안치홍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KIA가 3-2로 앞선 5회초 2사 1,3루의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최영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SK를 제압하며 이번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KIA는 33승째(37패)를 수확해 6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4일 7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SK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져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39패째(28승)를 당한 SK는 8위 LG에 1경기차로 쫓겨 7위 자리까지 위협당하게 됐다.

최근 매서운 기세를 보였던 김광현은 이날 무너져 시즌 6패째(7승)를 떠안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4방을 포함해 21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15-9로 승리했다.

전날 대패를 설욕한 3위 넥센은 시즌 37승1무28패를 기록해 2위 NC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이날 NC는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윤석민은 연타석 홈런(시즌 6호·7호)을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유한준과 박병호는 나란히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이택근은 6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선두 삼성은 시즌 20패째(42승2무)를 당했다.

삼성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1회말 선두타자 홈런에 연타석 홈런(시즌 15·16호)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넥센에 15-9로 팀이 완패해 빛이 바랬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최준석은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고, 전준우와 손아섭은 무려 7안타 4득점을 합작했다. 이승화는 6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32승1무30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불펜진의 난조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가장 먼저 시즌 40패째(22승1무)를 당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톱타자 이용규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지만 무위로 끝이 났다.

[NC-LG]

리오단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리오단은 2회 야수의 실책 속에서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3회 1사 후 첫 안타를 허용한 리오단은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후 박민우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를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마친 리오단은 5회 선두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김종호를 뜬공으로 잡은 후 손시헌에게 투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리오단은 6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좀처럼 상대 선발 이성민을 공략하지 못하던 LG는 5회가 돼서야 '0'의 행진을 깨뜨렸다.

5회말 1사 2루에서 손주인이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깬 LG는 이후 1사 3루에서 오지환의 우전 적시 3루타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오지환의 타구는 비디오 판독을 거쳤으나 그대로 3루타로 인정됐다.

LG는 6회 2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채은성이 2루를 훔친 뒤 김용의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질주, 1점을 더 올렸다.

리오단은 계속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7회 2사 1,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김종호를 땅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리오단은 8, 9회에는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아 완봉승을 완성했다.

LG는 8회 1사 2,3루에서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리오단의 완봉승에 힘을 실어줬다.

[SK-KIA]

KIA가 초반부터 김광현을 두들겼다. 1회말 1사 1루에서 이범호가 좌중월 투런포(시즌 9호)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한 KIA는 2회 2사 1,2루에서 김주찬이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4회초 2사 1,2루에서 터진 박정권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SK가 5회 1점을 더하며 추격했으나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4점을 올리며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5회 무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좌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6-2로 달아난 KIA는 김다원의 내야안타로 이어간 무사 1,3루에서 김주형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했다.

KIA는 6회 김주찬의 볼넷과 김민우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8-2로 달아났다.

KIA는 7회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9회 2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넥센-삼성]

넥센 타선은 1회초 공격부터 대폭발했다.

이택근과 유한준의 연속 안타, 강정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넥센은 김민성의 3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삼성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넥센은 2회 공격에서 윤석민과 허도환의 백투백 홈런에 2점을 더 보태 7-1로 도망갔다.

넥센은 3회 공격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추가한 후 강정호의 투런포까지 터져 12-1로 달아났다.

넥센은 4회와 5회 각각 2점, 1점을 내 승세를 굳혔다.

그러나 삼성도 포기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나바로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아냈고, 4회와 5회 각각 2점씩 올려 넥센 투수진을 괴롭혔다. 삼성은 6회에 공격에서도 김상수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을 가했다.

그러나 넥센 네 번째 투수 김대우는 6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1실점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고 생애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삼성은 선발 J.D 마틴(1⅓이닝 7피안타 2볼넷 7실점)과 두 번째 투수 김기태(1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실점)가 무려 14점을 내줘 만회할 기회를 놓쳤다.

[롯데-한화]

롯데는 4회초까지 4-3으로 앞서가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2회 1점을 뽑은 롯데는 3회 최준석의 시즌 12호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3-3으로 맞선 4회 공격에서는 정훈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4회말 한화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송광민과 이용규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김태균의 2타점 2루타와 펠릭스 피에의 적시타에 힘입어 8-4로 도망갔다.

이에 롯데는 5회 1점을 만회한 후 6회 4점을 내 다시 흐름을 바꿨다. 6회 신본기의 3루타와 실책을 틈타 1사 1,3루를 만든 롯데는 전준우와 손아섭의 1타점 적시안타로 추격을 시작한 후 이승화의 2타점 중전안타가 나오면서 9-8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 무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9회 최진행의 홈런(시즌 4호)으로 1점을 뽑는데 그쳐 1점차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