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외화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으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업계 지각변동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금투업계의 외화표시 발행어음 사업 첫 스타트를 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다라 27일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초대형 IB의 외화표시 발행어음 업무를 올해 4분기부터 허용하는 '외환제도 개혁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 사진=미디어펜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2개사다. 이 중에서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당국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외화 발행어음' 판매를 위한 전산개발과 약관 개정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투에 이어 NH투자증권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외화 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외화 발행어음은 원화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1년 이내의 단기 외화자금 조달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고, 조달금액의 50% 이상은 기업금융에 활용해야 한다. 

업계는 외화 발행어음 허용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제한돼 있었던 외화자금 조달 경로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사가 외화를 조달하려면 FX 스와프 시장을 이용하거나 직접 해외에서 높은 금리로 차입을 했어야만 했다.

증권사가 은행과의 금리 경쟁 등을 하면 개인과 기업의 외화자금 운용수단이 다양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해외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개인이나 수출대금을 외화로 받은 기업이 좀 더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전반적으로 이번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 참가자들이 바라던 오랜 숙원과제 중 하나가 이번에 해결되는 셈”이라면서 “허울뿐인 초대형IB가 아닌, 실제로 ‘한국형 골드만삭스’가 배출될 수 있는 중요한 전제 하나가 이제부터 충족되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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