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박형준이 심재철 의원을 향한 청와대의 대응에 일갈을 날렸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박형준 교수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공개 예산 정보 열람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박형준은 "현재 여당과 청와대의 대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심재철 의원 개인을 비난하는 것이다"라며 "합법적으로 지급된 특활비는 내역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부분으로 심재철 의원을 비난해 그의 주장까지 불신하게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는 '쩨쩨한 프레임'으로 문제를 덮으려고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형준은 "모든 공무원은 주말에 클린 카드(정부 구매 카드)를 사용하지 못한다. 기획재정부 예산집행지침에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철희는 "예외 규정이 있다"고 반박했고, 박형준은 "예외 규정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청와대만 예외가 되냐"고 맞섰다. 이철희는 "심재철 의원이 청와대 것만 발표한 거다. 예외 규정이 있고 증빙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그러자 박형준은 "어떤 문제를 해명할 때 문재인 정권이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정권의 모토가 정의로운 국가 아니냐. 그 기준으로 전 정권을 전부 적폐로 몰아붙였다. 그렇다면 더더욱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전 정권을 전부 적폐로 몰아붙이며 현 정권이 하는 일은 정의롭다고 하는 건 '내가 하면 정의, 남이 하면 불의'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철희는 "말꼬리 잡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연임했다. 지난 정부의 잘못을 처벌한 건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잘못한 게 있으니 검찰 포토라인에 세운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만 과거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며 "기재부는 할 만큼 했다고 본다. 심재철 의원이 기재부를 무시하고 폭로했기 때문에 엄정하게 대할 수밖에 없는 거다. 서로 간 감정의 문제가 있는 거다"라고 대변했다.

하지만 박형준은 "기재부가 예산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자의에 의해 기재위원인 심재철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겠나.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것이다"라며 기재부의 대응으로 불거진 의혹과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철희는 "아닐 것이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편 '썰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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