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웨어러블 기기 시장 열기 ‘후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나란히 출시하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구글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제품을 공개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 라이브'와 LG전자 스마트워치 'LG G워치'

삼성전자의 ‘기어 라이브(Gear Live)’는 1.63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심박센서, IP67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 등을 갖췄다. 22mm 스트랩 교체형 디자인으로 블랙과 와인레드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LG전자의 ‘LG G워치(G Watch)’는 1.65형 IPS LCD 스크린을 채택, 삼성전자보다 조금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대용량 4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방수와 방진 기능이 IP67 수준이다. 22mm 스트랩으로 블랙티탄과 화이트 골드 두 가지 색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워치 제품은 모두 음성 인식 기반의 ‘구글 나우(Google Now)’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나우’는 별도의 화면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일 관리 등 대화형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오늘 일정 보여줄래?”라고 말하면 스마트 기기에 입력된 오늘의 일정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제품에 비해 화면이 작은 ‘스마트워치’의 세밀한 조작이 힘들다는 단점을 이 같은 기술로 보완한 것이다.

두 기기 모두 안드로이드 4.3(젤리빈) 이상이 탑재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된다.

삼성전자의 ‘기어 라이브’는 LG전자의 ‘G워치’와는 다르게 심박센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기어 라이브’를 착용하고 운동을 할 경우 심박을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대표)는 “웨어러블 기기 선도업체로서 ‘기어 라이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쉽고 직관적인 웨어러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오랜 파트너인 구글과 협력해 소비자들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4시간 켜져 있는 ‘올웨이즈 온’ 기능으로 차별화를 뒀다. 하루 종일 화면이 꺼지지 않는 이 기능은 사용자가 언제든지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제품에 탑제된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 화면의 밝기 등을 스스로 조절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LG전자가 지향하는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LG G워치’에 담았다”며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시간인 25일부터 한국, 미국 등에서 구글의 앱장터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양대 산맥이 각각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한편 해외 ‘모토롤라’와 ‘애플’ 역시 스마트워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토롤라는 ‘모토360’을 오는 7월 중 출시할 것으로 예고했다. 원형 디자인과 가죽 소재 스트랩으로 디자인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가칭 ‘아이워치’를 10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10여개의 센서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하량은 올해 말까지 1000만~150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순다 피차이 구글 안드로이드 담당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는 소비자가 유용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