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 쪽으로 향하면서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리고 있다. 오늘 프로야구 경기는 열릴 수 있을까.

5일에는 프로야구 잔여경기 일정 가운데 2경기만 편성돼 있다. 인천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전, 부산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전이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후에도 비는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즉, 이날 예정된 프로야구 두 경기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우천 취소가 되면 향후 경기 일정은 어떻게 될까. 또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와 롯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느 팀에 더 유리할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두산이나 2위가 거의 굳어진 SK보다는 KIA와 롯데가 내리는 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5일 경기가 취소되면 KIA-SK전은 6일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두 팀이 내일도 인천 경기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

두산-롯데의 사직경기는 10월 13일까지 잡혀 있는 잔여경기 최종일 이후로 다시 편성된다. 롯데는 6일 한화와 홈경기가 잡혀 있어 하루 순연될 수 없다. 예비일인 8일(월요일)이 있지만, 롯데는 다음주 10일(수) kt와 더블헤더 포함 6연전이 잡혀 있다. 휴식일 없이 7연전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두산-롯데전은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잔여경기가 가장 많아 연전을 거듭하고 있는 KIA와 롯데 가운데 그나마 롯데가 조금은 유리해 보인다. 롯데는 불펜진의 연투로 피로가 누적돼 하루 쉬어갈 수 있다면 반가울테고, 비슷한 처지의 KIA는 더블헤더를 치를 경우 더욱 과부하가 걸린다.

그런데, 태풍 콩레이는 6일 부산 쪽을 통과한다는 예보다. 즉, 내일도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머물러 경기 취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또 뒤로 밀리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이틀 연속 경기가 열리지 못할 경우, 오히려 걱정되는 쪽은 롯데다. 5위 KIA와 7위 롯데는 2.5경기 차다. 남은 경기는 KIA 8경기, 롯데 9경기다. 따라잡기 만만찮은 승차지만 롯데는 최근 14경기에서 11승 3패를 거둘 정도로 상승세를 타며 힘을 내고 있다. 연속된 우천 취소로 리듬이 흐트러지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으며, 잔여경기 일정이 길어지면 선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위 순위는 거의 결정된 가운데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5위 싸움. 남은 경기 수로 볼 때 현재 5위 KIA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인 롯데. 태풍이 몰고온 비로 예상되는 우천 취소.

이래저래 KIA와 롯데 선수단, 팬들의 계산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2018 시즌 막바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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