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내년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 가시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외 기관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광공업생산 개선에도 불구, '투자부진'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외 기관들은 한국의 8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상승폭이 전달(0.5%)보다 확대된 1.4%였으나, 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동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광공업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재고출하비율과 가동률지수는 개선됐으나,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 감소폭이 7월 -0.3%에서 8월에는 -1.4%로 확대되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는 것.

또 견조한 제조업 생산이 투자 부진을 '상쇄'하면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전분기대비 0.6%)보다 개선된 1.0%로 예상했으나, 투자 개선은 '기대난'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수요전망 악화로 제조업체들이 설비 확충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8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만에 반등했다면서 "단기 경제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는 "무역분쟁 리스크가 내년 한국 등 아.태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 가시화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관세 발효시기를 고려하면 부정적 영향은 내년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중국의 2019년 성장률전망치를 기존 6.4%에서 6.1%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의 경우 대 중국 수출 감소 및 심리 악화 등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 파급효과를 우려했다.

이에 BOA는 내년 아.태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4%로 낮췄다.

특히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국과 '공급 체인'이 밀접한 국가들은 '무역 경로'로 타격이 상당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홍서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BOA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하에서 대부분의 아.태지역 국가들은 중국과 달리 '완화적 통화정책'의 여력이 부족함에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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