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가 내년에 편입확대 강행해도 국내 증시가 감내할 수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탈인스티튜트(MSCI)는 금년 5월과 8월 중국 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시킨 데 이어 지난달 25일 내년 이후 편입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MSCI는 2019년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반영비중을 5%에서 20%로 확대하고, 선전 거래소 거래 종목을 중국 A주를 포함하며, 2020년 중국 A주 중형주의 신흥국지수 편입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내년 2월 중순까지 의견 수렴 후 2월말에 확대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확정될 경우 중국 증시로의 외국인자금 유입으로 한국 등 여타 신흥국에서는 자금유출이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유출규모가 이론적인 자금이동 추정치보다 대폭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론상으로는 외국인 주식자금의 상당규모가 이탈되지만, MSCI 신흥국지수 추종자금과 한국비중 감소분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이탈 추정액은 약 17조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실제 이탈 규모는 크게 작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신규편입된 것은 금년 5월이 처음이지만, 주요 외국인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A주에 19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서 신규투자 유인이 기대보다 작다는 것.

또 외국인투자자의 상당수는 중국의 시장 개방속도와 제도개선에 비해 MSCI의 중국 투자비중이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 성급히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MSCI의 계획이 내년 2월에 강행되더라도, 그 영향은 국내 증시가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성락 연구원은 "금번 MSCI의 발표는 예상보다 다소 빠른 것으로 평가하나 최근 중국의 시장개방 속도, 경쟁사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행보 등을 감안할 때, 발표 내용과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는 A주 편입이 100% 반영될 경우 국내 증시 영향이 커질 소지가 있다"면서 "중국의 시장개방이 향후에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므로 중국 금융당국 및 MSCI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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