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워크숍'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은행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외부의 의견을 너무 의식해 금리인상이 필요한데도 인상을 하지 않는다던가 아니면 인상이 적절치 않은데도 인상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인천시 심곡로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워크숍'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의 금리 인상론 피력으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조정여부라든가 그 시기는 곧 나올 경제전망과 그 시점에서의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햇다.

이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본연의 멘데이트(책무·mandate)에 충실하게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발언으로 '통화 정책의 중립성'을 강조했다. 다만 금융 불균형과 한미 금리 차 등을 거론하며 금융안정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해 연내 금리 인상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또 금융 불균형에 대해선 "대표 척도가 가계부채인데, 여전히 소득 증가율에 비하면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증가세가 이어지면 언젠가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영역에 근접해있다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금리 차에 대해선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게 분명하지만, 내외금리 차 확대도 자본유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12월에도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취약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서 글로벌 투자자금 움직임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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