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모니터 수요 올해 나란히 성장
게이밍 수요 증가세…수익에 긍정적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글로벌 PC시장이 오랜 기간 이어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고전하던 PC·모니터 시장이 올해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LG전자 모델들이 34인치 'LG 울트라기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글로벌 최대 중앙처리장치(CPU) 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시장조사업체 등에서 잇달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밥 스완 인텔 임시 CEO는 최근 공개서한을 통해 “PC시장이 게이밍 수요 등으로 2011년 이후 처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CPU 공급량이 빠듯하다”고 했다. 당초 예상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CUP 물량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시장 역시 2010년 이후 8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올해 LCD 모니터 출하량이 1억2600만대로 전년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PC와 모니터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엄 게이밍 PC 시장이 점차 커지는 데다 윈도10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호황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시작된 PC 수요 개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PC 시장의 성장은 국내 반도체 업체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 플래시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단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4분기부터 양사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PC향 제품이 완충작용을 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부담을 덜고 제품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니터 시장은 고해상도·고주사율의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면서 깨끗한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인치 이상의 대화면 모니터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각각 5위와 6위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게이밍 등 고성능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게임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신규수요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게이밍과 고성을 모니터 라인업을 지속적로 확대해 수익을 늘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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