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넥센을 꺾고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호투와 양의지·홍성흔의 맹타를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23~26일 4일간 휴식을 취하고 나온 두산은 휴식기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5연패에서 탈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33승째(33패)를 수확, 승률을 5할로 끌어올렸다.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8-2로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월 들어 3패만을 떠안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유희관은 이날 호투로 부활을 예고했다. 삼진 6개를 잡은 유희관은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유희관은 시즌 7승째(4패)를 수확했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 이후 30일만에 거둔 승리다.

양의지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5번타자 홍성흔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이원석도 시즌 5호포를 날리며 승리를 도왔다.

넥센은 고졸 루키 하영민이 흔들리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29패째(37승1무)를 당한 넥센은 3위에 머물렀다.

넥센 선발 하영민은 5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11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6자책점)을 기록, 시즌 3패째(3승)를 떠안았다.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대타 임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5-4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2연패, 홈경기 5연패의 사슬을 끊은 SK는 29승째(39패)를 수확해 6위 KIA 타이거즈(33승37패)를 3경기차로 추격했다.

대타로 나선 임훈이 결정적인 안타를 날려 팀을 살렸다. 9회 1사 2루의 찬스에 대타로 나선 임훈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 SK에 승리를 선사했다. 대타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첫 번째다.

SK 선발 로스 울프는 6⅓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1⅓이닝)과 박정배(1이닝)가 무실점 피칭을 펼쳐 SK 승리에 발판을 놨다.

4-4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는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석패한 LG는 40패째(26승1무)를 당해 7위 SK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톱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9회말 등판해 1사 2루의 위기를 만든 윤지웅은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동현이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15안타를 집중한 타선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4위 롯데는 시즌 33승1무30패로 2위 넥센을 2.5경기차로 추격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⅔이닝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점) 피칭으로 시즌 4승째(8패)를 올렸다. 6월 들어 3승(1패)이나 집중했다.

전준우는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최준석은 솔로 아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호조를 보였다.

아쉽게 2연패를 당한 NC는 40승27패 기록했다.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다.

NC 박민우는 5타수 4안타 1타점, 손시헌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에릭 테임즈는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이태양의 역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태양은 8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3패)를 수확했다. 개인 통산 삼성전 9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프로 통산 8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 톱타자 이용규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호조를 보였고, 조정원은 2-2로 맞선 4회초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2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시즌 23승1무40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최하위다.

선두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면서 21패째(42승2무)를 당했다.

[넥센-두산]

1회초 넥센에 선취점을 내줬던 두산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이원석이 좌월 투런포(시즌 5호)를 쏘아올려 2-1로 역전했다.

넥센이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의 좌측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솔로 홈런(시즌 29호)를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으나 두산은 4회 홍성흔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5회 2사 후 민병헌, 호르헤 칸투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홍성흔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6회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박건우가 상대 중견수 이택근의 실책으로 홈까지 내달려 1점을 더 올렸다.

8회 양의지의 내야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를 일군 두산은 정수빈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 8-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LG-SK]

먼저 앞서간 것은 SK였다. 2회말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월 솔로포(시즌 8호)를 작렬해 선취점을 뽑은 SK는 김강민, 한동민의 연속 2루타를 엮어 1점을 더했다.

4회초 1점을 만회한 LG는 5회 임재철, 손주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오지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5호)를 작렬해 4-2로 역전했다.

SK는 이어진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정권이 좌중월 솔로 아치(시즌 15호)를 그려내 3-4로 추격했다.

7회 나주환의 2루타와 이명기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SK는 이대수의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나주환이 홈을 밟아 4-4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4-4로 균형은 9회가 되어서야 깨졌다. 승리의 여신은 SK를 향해 미소지었다. LG가 1사 1,3루의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SK 쪽으로 넘어갔다.

SK는 선두타자 김성현의 볼넷과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SK 벤치는 임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임훈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고, SK는 5-4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NC-롯데]

이날 경기는 롯데가 도망가면 NC가 따라가는 형국으로 전개됐다.

롯데는 1회말 1사 2,3루에서 최준석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박종윤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2회 공격에서도 전준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NC가 3회초 1점을 따라붙자, 롯데는 4회 최준석의 시즌 13호 솔로 홈런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5회 1점을 낸 NC는 6회 이호준의 시즌 13호 솔로 홈런을 앞세워 3-4로 추격했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롯데는 6회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와 전준우의 3루타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박종윤의 3루타와 황재균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롯데는 7회 신본기의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NC는 8회 테임즈의 투런 홈런(시즌 20호) 등으로 3점을 낸 후 9회 테임즈의 1타점 2루타로 1점차로 압박했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실패했다.

롯데 마무리 김승회는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 투구로 시즌 12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화-삼성]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 김경언의 진루타로 2사 3루를 만든 후 김태균의 1타점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삼성은 3회말 김상수의 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채태인의 동점 적시타와 이태양의 폭투를 틈타 2-1로 달아났다.

이에 분발한 한화는 4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펠릭스 피에의 볼넷과 정현석의 우전안타에 이어 송광민의 1타점 적시타, 조정원의 1타점 좌전안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정범모의 희생플라이와 이용규의 적시타를 앞세워 5-2로 도망갔다.

김태균은 5회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태양은 8회까지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9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9회 4번타자 최형우(시즌 20호)와 이승엽(16호)이 솔로 홈런을 날려 맹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정진은 9회 1사 후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2세이브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