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 통해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 안 추모의 벽 건립할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장진호 전투가 오늘 한반도 평화의 첫걸음이 됐다”며 “오늘 영웅들의 영전에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장진호 전투는 위대한 승리였고, 수많은 피난민을 살려낸 인류애의 현장이었다. 고립된 가운데 열 배에 달하는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면서, 10만여 피난민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했던 용기 있는 행군”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장진호 전투 용사였던 제임스 우드(James Wood)와 로버트 펠로우(Robert Pellow) 두 노병이 참석했다. 또 참전 용사 김재생, 이종연, 유영봉, 이용택 씨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6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참전용사, 가족들과 함께 장진호 전투의 의미를 되새겼고, 한미동맹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확인했다”며 “마땅히 해야 할 감사였음에도 미국 국민과 미 해병 전우들이 보여준 뜨거운 호응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장진호 전투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여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 극한의 추위 속에서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용사들의 투혼을 미국과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장진호 주변에 쓸쓸히 묻혀 있을 용사들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해발굴도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계신 전투영웅, 참전용사, 유가족들께서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평화로운 한반도에 다시 모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