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가 혼란스러웠던 5위 경쟁에서 앞서가며 종착역을 눈앞에 두게 됐다.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앞서가던 KIA를 위협하던 롯데는 추월 직전 스텝이 꼬이며 비틀거렸다.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포스트시즌행 5위 막차에 오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KIA 10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광주 홈경기서 6-1로 이겼다. 한승혁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고 대타 유민상의 선제 결승타, 나지완의 쐐기 3점홈런 등 투타가 조화를 이뤄 일궈낸 승리였다.

이날 롯데는 안방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치러 두 번 모두 지고 말았다. 바로 전날 KIA와 연장 접전끝에 11-10 끝내기 승리를 거둔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1, 2차전 모두 투타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1-10, 0-7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이날 하루 KIA와 롯데의 상반된 경기 결과로 안개에 휩싸여 있던 5위 자리의 주인도 조금 뚜렷해졌다. 9일 맞대결에서 롯데가 이겼을 때만 해도 KIA와 승차가 없어졌는데, 10일 경기 후 두 팀간 승차는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이제 KIA는 롯데와 홈 3연전(11~13일)만 남겨두고 있는데, 한 경기만 이기면 5위 확정이다. KIA와 3연전 후 14일 두산과 최종전까지 남겨둔 롯데는 KIA전 3연승을 해야 5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롯데가 KIA에 3연승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kt에 충격적인 더블헤더 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롯데는 14경기서 11승 3패를 거둘 정도로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3연전 싹쓸이는 시즌 중 흔히 나오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롯데에 그럴 힘이 남아 있을 지는 의문이다. 마라톤에 바유될 만한 긴 레이스를 펼치다 어쩔 수 없이 막판 스퍼트를 일찍 시작했던 롯데다. 선수들은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 또 달려서 경쟁자들을 하나 둘 따돌리고 드디어 마지막 추월 대상이었던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롯데는 힘이 빠졌다. 매일을 결승전같이 치러온 지도 2주 이상 됐다. 잘 버텨오던 선수들의 집중력이 KIA와 맞대결서 연장 혈전 끝 승리로 정점을 찍더니 다음날 kt와 더블헤더에서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투수력이 바닥나고 타선의 타격 사이클도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반면 KIA는 9일 롯데전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가 중요한 일전이었던 한화전 승리로 하락세 분위기를 멈춰세웠다. 이제 3연전 중 1승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어 선수들은 제 플레이만 하면 된다.

오늘(11일) 열리는 KIA-롯데의 3연전 첫 경기전. 양 팀 선발투수로는 헥터와 노경은이 나선다. KIA가 5위 확정 축포를 쏠까, 롯데가 마지막 기적의 신호탄을 쏠까. 어쨌든 흥미있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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