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글로벌 증시 폭락장이 연출된 가운데 ‘추가하락’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오후 3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3.83% 하락한 2143.29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4.66% 폭락한 712.6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 사진=연합뉴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투매 장세마저 연출되고 있다. 문제는 향후 전망마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졌다’고 진단하면서 조정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이 하락세였으나 미국 증시는 강력한 경제와 실적 성장 기대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전제한 뒤 “(이제) 미국 주식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고 미국 증시도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폭락은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 변수와 같은 펀더멘털 변수가 원인”이라면서 “10월 경제지표와 4분기 실적부터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면서 4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코스피도 약세를 이어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에 해당하는 21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이므로 당분간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당분간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과 금리 등 거시적 변수가 안정된다면 지수가 더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겠지만 본격적 회복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해 이번 조정장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또한 “코스피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이겠다”고 하면서도 “투매로 인한 낙폭을 회복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수 있어 섣부른 저가매수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