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의원, 인터넷은행 대포통장 829건 개선책 시급 지적
금융권 대포통장 지난해에만 4만건…인터넷은행은 356건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금융권이 대포통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서차지하는 대포통장 비율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이학영 의원실 제공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에 따라 지급 정지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사기이용계좌(대포통장)'는 829건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가 265건, 카카오뱅크는 564건이다.

이같은 문제에 이학영 의원은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 사이에서 계좌 개설에 대한 감독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인터넷은행의 대포통장 발생 비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지난달 9월에 발표한 '보이스피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포통장 건수는 4만5495건으로 이 기간 케이뱅크는 157건, 카카오뱅크는 199건의 대포통장이 발견되는 데 그쳤다. 

전체 대포통장 중 1%에 그치는 비율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도 전체 대포통장 건수는 2만6851건으로 이 기간 인터넷은행은 473건의 대포통장이 발견돼 비중이 2% 수준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경우 인터넷은행보다 대포통장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은 대포통장 추이 집계 시 고객 1만 명 당 환산 비율로 발생 건수를 따지고 있는데 금감원 추산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은 2.74건, IBK기업은행 2.41건, 신한은행 2.23건, 우리은행 1.95건, KEB하나은행 1.42건, NH농협은행 0.72건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고객 수가 카카오뱅크는 633만 명, 케이뱅크는 76만 명 수준이라 시중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최근 반년 사이 대포통장이 크게 늘고 있어 근본적인 근절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방 대책을 안내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금융권과 함께 '보이스피싱 제로(Zero)'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 2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연극 공연과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참여 기관은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시민모임으로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 주로 금융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위해 공연을 벌이고 있다.

또 상습적으로 대포통장으로 이용되는 계좌의 명의인 정보를 금융권과 공유하는 사전 조치에 나서고 있다. 향후 보이스피싱 전화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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