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5위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 KIA와 운명의 3연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14차전 원정 경기에서 노경은과 민병헌·전준우의 투타 활약을 앞세워 4-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67승 2무 72패가 돼 삼성과 공동 6위로 올라섰고, 5위 KIA(69승 73패)에는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여전히 KIA가 남은 롯데와 2경기에서 1경기만 이겨도 5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롯데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승부욕을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발 노경은의 역투가 눈부셨다. 노경은은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단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노경은 특유의 완급 조절 피칭에 KIA 타자들이 제대로 배팅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승리투수가 된 노경은은 최근 3연승 호조 속에 시즌 9승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민병헌과 전준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민병헌은 3회초 1사 후 안중열의 2루타 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올렸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8회초 번즈의 2루타와 안중열의 희생번트 때 상대 야수선택으로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다시 민병헌이 중전 적시타를 쳐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계속된 8회초 공격에서 손아섭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사 3루가 됐다. 추가득점 기회가 날아가는가 했으나 전준우가 KIA 선발 헥터로부터 좌측 폴대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쏘아올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준우의 시즌 31호 홈런이 요긴할 때 터져나왔다.

롯데는 노경은이 제몫을 다하고 물러난 후 7회 오윤택, 8회 구승민, 9회 손승락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KIA의 후반 추격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KIA 헥터는 7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긴 했지만 홈런 포함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팀의 5위 확정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시즌 10패째(11승).

한편 롯데 손아섭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6회초 땅볼을 치고 출루(선행주자 민병헌 아웃)한 뒤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손아섭은 26홈런-19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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