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패째(9승)를 떠안은 '코리안 몬스터' LA다저스의 류현진(27)에게는 외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와 찬스를 살리지 못한 타선이 야속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 류현진/AP=뉴시스

힘있는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던지며 호투한 류현진에게 5회초 나온 외야수들의 수비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5회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맷 카펜터가 번트를 댔을 때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마르티네스를 잡아줘 한숨을 돌렸던 류현진은 맷 홀리데이에게 또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사 1,2루의 위기에서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후속타자 자니 페랄타의 뜬공 타구 때 외야수들이 실책성 플레이를 펼쳐 2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은 페랄타에게 뜬공을 유도했다. 우중간 쪽으로 날아가기는 했으나 중견수 스캇 반 슬라이크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잡기에 큰 무리는 없는 타구였다. 특히 슬라이크가 충분히 뜬공으로 처리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타구를 보면서 달리던 슬라이크는 전력질주로 달리는 푸이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주춤했다. 이 때문에 페랄타의 타구는 땅에 떨어졌다. 그 사이 1, 2루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다.

페랄타의 타구가 실책이 아닌 2루타로 기록되면서 류현진의 실점도 '3'으로 불어났다.

다저스 타선이 좀처럼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도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8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1회말 푸이그, 곤잘레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맷 켐프가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처졌다. 슬라이크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후안 우리베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 1사 1,2루에서 터진 디 고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후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1사 1,3루의 찬스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 때 3루주자 미겔 로하스가 홈으로 뛰다 아웃당했고, 푸이그가 땅볼을 쳐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4회 1사 후 안타를 때려낸 A.J.엘리스가 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가 아웃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5회에는 1사 1,2루의 찬스에서 곤잘레스가 병살타를 쳐 추가점을 올릴 기회가 무산됐다.

9회 1사 후 우리베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대를 부풀렸으나 엘리스가 병살타를 치면서 역전극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불펜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던 류현진은 이번에는 야속한 타선과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수비 실수 탓에 아쉬움을 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