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다저스의 류현진(27)이 전반적으로 깔끔한 피칭을 펼쳤으나 또다시 홈런을 허용한 것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SPOTV 캡처

시즌 4패째(9승)를 떠안았으나 류현진은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힘있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던진 류현진은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5회초 나온 외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정도로 전반적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또다시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2회말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줬으나 류현진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디어 몰리나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좌월 솔로포를 헌납,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의 시즌 6번째 피홈런이다.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6개의 피홈런이면 그리 많은 수치는 아니다.

물론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 투수가 매번 완벽한 공을 던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을 던지다보면 반드시 실투가 나온다. 이런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아무리 잘 던지는 투수라도 홈런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6월 들어 피홈런이 확 늘어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3~5월 나선 10경기에서 홈런 2개만을 맞았던 류현진은 6월에 나선 5경기에서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팀이 6-0으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드류 스텁스에게 86마일(약 138㎞)짜리 직구를 통타당해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지난 17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윌린 로사리오에게 92마일(약 148㎞)짜리 직구를 공략당하면서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공략당하면서 2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아쉬움을 더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말 제이 브루스에게 홈런을 허용할 때 던졌던 것이 체인지업이었다.

이날도 체인지업을 노려친 몰리나에게 큰 것 한 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류현진이 이날 투수에게 멀티히트를 내준 것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투수 상대 피안타율은 0.1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류현진의 투수 상대 피안타율은 0.269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이날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르티네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맷 카펜터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투구수가 확 늘어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마르티네스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맷 홀리데이에게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2사 1,2루의 위기를 만들었고, 자니 페랄타가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을 때 외야수들이 실책성 플레이를 펼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패전 투수가 되는 가운데서도 호투했지만, 류현진에게 6월 들어 늘어난 피홈런과 다소 높아진 투수 상대 피안타율은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