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다저스 류현진(27)이 시즌 10승 문턱에서 패배를 맛봤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저스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4패째(9승)를 당했다. 시즌 10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 류현진/AP=뉴시스

비교적 괜찮은 컨디션 속에서 패해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류현진은 '위닝샷'으로 직구를 사용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94마일(151㎞)에 이르는 직구로 상대 타선을 범타로 유도했다. 무엇보다 빠른 승부를 하면서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양 옆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낮게 깔리는 직구의 제구가 일품이었다. 1회 삼진 2개를 잡을 때 결정구를 직구로 택했는데 모두 낮게 깔리는 공이었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쓰기엔 위력이 다소 떨어졌고,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 무사 1,2루에서 맷 할러데이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을 때도 직구를 선택했다.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곧바로 몸쪽 낮은 쪽에 직구를 던져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4회 야디어 몰리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을 때 구종은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직구 뒤에 곧바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낙폭도 없이 밋밋했다. 이는 장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몰리나의 배트에 정확하게 걸려 왼쪽 폴대를 맞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5회에도 위기 상황에서 직구로 탈출을 노렸다. 1사 1,2루에서 맷 애덤스를 3구 삼진으로 잡을 때도 직구를 던졌고, 자니 페럴타를 외야 뜬공으로 유도할 때도 역시 직구를 택했다. 외야수들의 어설픈 수비 때문에 2점을 내줬지만, 류현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1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스트라이크는 69개였다. 101개의 공 중 직구가 53개였고, 체인지업 24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8개를 뿌렸다.

삼진은 7개를 잡았는데 이 중 5개는 직구로 삼진을 기록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로 잡은 삼진은 1차례에 불과했다. 3구 삼진도 4차레나 있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1-3으로 패했다. 무려 8안타에 4볼넷을 뽑고도 1득점의 빈공에 그쳤다.